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여의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앞둔 5월17일 토요일. 오후 3시.
저는 여의도에 있을 이명박 탄핵을 위한 가두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여의도역에 내려 3번출구로 나와, 여의도 공원에 들어서니 행락객들이 가득 있더군요.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며 주말을 즐기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한편으로, 같이 집회에 참석해주시면 좋을탠데 하는 야속한마음도 들더군요. 그냥 그랬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는 분들을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그래왔지요. 귀족노조니 뭐니 했을때, 그분들의 심정이 지금 제가 느낀 마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것 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부산의 운수노조 분들의 노동운동하면서 새상으로부터 칭찬을 받은게 이번이 처음
이라는 말씀도 생각났습니다.
지금 스케이트 타고, 자전거 타고 노시는분들 아직도 조중동에 놀아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분들인것 같아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휴일을 어떻게 쓰느냐는 개인의 자유이고, 그분들의 행동을 제가 뭐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만.
그러한 정치 무관심이 이명박 같은 괴물을 만든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 참 무책입하십니다. 당신들 의 무관심때문에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셨습니까! 안타깝고, 원망스럽습니다.

자리잡기
집회장소에 도착하여, 빨간피켓을집어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오신분들이 적었습니다. 3시 30분인데.. 제가 너무 빨리 온것일까요.
SBS에서 온 카메라가 보였고, 신문기자인지 시민기자인지 비싸보이는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서 셔터를 누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집회나가면 정학처분한다고 협박을 하더랍니다. 정말로 학교방송으로 집회나가면 징계처분하겠다. 뭐 그랬다나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교복 입은 학생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교의 부당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집회에 나온 학생 여러분. 참 장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집회 시작
집회 시작하고나니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었습니다. 5천명은 넘게 모인것 같습니다. 점점 모입니다.
여러가지 노래를 부르고, 구호도 하고, 자유발언도 듣고, 이명박을 반대하는 UCC 를 제작했다는 학생의 랩도 듣고 그랬습니다. 이명박이 물러나는 그날까지 먹물대신 촛불을 들갰노라고 다짐하는 대학생의 외침도 들었습니다. 한아이의 엄마, 꼬마아이를 대리고 나온 아버지, 나이지긋하신 할아버지의 연설도 있었구요.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집회를 진행하다보니, 5시 즈음에 청계천에 있을 집회에 걸어가기 위해 일찍 자리를 뜨갰노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걸어서 청계천까지. 집회 진행자는 의도는 알겠지만, 가두행진이 예정되있고, 7시에 여의나루역에서 파하면 그때 지하철로 가도 청계천 집회에 늦지않으니 중간에 빠져나가지 말아달라
고 설득을하고, 사람들은 앉아라 앉아라
그랬지요.
이윽고 6시 가 되어, 가두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척 기대했습니다. 부산 운수노조 여러분이 보여주었던 4차선 도로의 한쪽차선을 점거하는 그런 시위를 기대했습니다.
약간은 실망한가두행진
행렬이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왠걸. 산책로로 갑니다.
그냥 걷는건 심심하니까. 누군가 선창합니다. 이명박을!
다른사람들이 따라합니다. 탄핵하라!
저도 걷는동안 빨간피켓으로 메가폰을 만들어, 여러차례 선창을 했습니다. 목이 쉬어라고 외쳤습니다.
쥐박이를!
탄핵하라!
실용정부!
탄핵하라!
쥐새끼를!
탄핵하라!
그렇게 외치면서도, 설마 이러다 끝날까. 도로에는 안나가나.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끝났습니다.

가두행진을 했던 경로는 이렇습니다. 정말 짧았고,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여의나루역 2번출구 앞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몇번 부르고 파했습니다. 아까 소리지르느라 목이 좀 갔는지 목소리가 제대로 나질 않았습니다.
청계천으로
그대로 집에 간 사람도 있을법 한데.
거의 전부가 청계천으로 갈 작정인가봅니다. 광화문 가는 5호선 전철은 순식간에 만원이 되어버렸습니다.
청계천
청계천, 소라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빵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않았지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 소라광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적어도 십만은 넘는것 같습니다.

종이컵에 그림그리기
아무것도 프린트되지않은 종이컵에 양초를 나눠주더군요. 마침 그림도구도 있고 해서, 종이컵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원래 저는 그림그리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종이와 연필 있으면 그립니다.

뒸자리에 계신 아주머니가, 제가 그림그리는걸 보시고 신기해 하시기에, 막 완성한 종이컵(이명박미친소가 언덕위에 올라있고, 그뒤로 수많은 촛불시위 인파가 모여있는 그림이 그려진것)을 드렸습니다. 대략 완성에 10분정도 걸린것 같네요. 아주머니께서 그림이 그려진 종이컵을 받아들고 너무 좋아하셔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진 한방 찍었구요.

이런 그림도 가지고 있었지요.

앞에 않아있던 여학생에게 주었습니다. 시청앞 집회에서 그린것이고 해서 나름 애착도 있었던지라 한편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았습니다.여학생도 물론 고마워 했구요. ㅎㅎ

신이 났습니다. 종이컵을 받아다가 그림을 그려드렸습니다. 모두들 정말 좋아하십니다.


옆에 않아있는 여성분들께 드렸습니다.
미친소가 정말 귀엽다고 하십니다. 답례로 초코렛도 받았습니다. ㅎㅎ
집회 진행
100분토론 시청자 통화로 유명해진 재미교포 이선영 주부님 과의 전화통화도 있었구요. (너무 멀어서 거의 안들렸지만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강기갑 님의 연설도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연극도 있었구요. 락밴드 블랙홀도 왔습니다.
가수 김장훈도 왔구요. 이사람 이명박 취임식에 축가도 부르고,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이였는데, 지금은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소견발표가 있을거라 했고, 역시나 한곡 끝나고 뭐라고 말하는데,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ㅠㅠ
윤도현밴드 가 마지막을 장식했지요.
신해철이 온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건 그냥 소문이였나봅니다. ㅎㅎ
경찰이 윤도현 공연하면 사법처리한다 협받을 했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진위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윤도현 밴드의 앵콜송을 끝으로 11시 넘어서 행가가 끝났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들을 모아서 정해진 위치에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마침
가두시위는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다음에는 좀더 강하게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책로가 아닌 4차선 차도를 점거하고 10열종대로 어깨동무 행진하는 그런 가두시위 말입니다. 경찰이 허락해줄까 싶기도 합니다만.. 산책로로 가두시위라니, 너무 얌전하게 한것 같았습니다.
청계천의 집회도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원래는 서울광장에서 모일려고 했는데, 어느 단체에서 서울광장에 이상한 장치를 해놓아서 집회를 할수 없어 별수없이 청계천으로 장소를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서울광장이였으면 좀더 많이 모일수 있었을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뭐 청계천도 나쁘지는 않지만요. 거긴 사람이 많이 모이기에 좀 좁은감이 있어서 말이죠.
종이컵 그림그려주기에 재미 붙였습니다.
다음에 집회 참석할때는 제대로된 그림도구를 가져가서, 좀더 많은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줘야겠다 다짐했습니다.
Posted by 콩바구니




Comments List
와 그림실력이 대단하네요. 정말 좋은 일들 하셨네요. 저도 우리 아기가 조금 더 커서 막 데리고 다닐수 있었으면 꼭 가보고 싶었는데.
빨리 아이 데리고 집회에 참여해 보고 싶네요.
대단하다니요. 아직 멀었습니다. ㅎㅎ
아무튼 댓글 감사합니다.
그림 잘 그리시네요. 수고하셨고요,김장훈은 대선때 기호3번에 투표하고 명박이가 아닌 이 나라를위해 노래를 불렸다고 하네요.
그랬군요.
옆에 않은사람이 김장훈 이명박 지지하는 사람이다. 라고 해서 그런줄 알았거든요.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